오늘은 우리 반 아이들이 일기를 쓰는 날이다. 어떤 아이 일기는 정말 내가 느끼기에도 멋진 생각과 느낌이 많이 들어 있어 읽기가 기대되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매일 똑같은 날을 똑같이 적어온다. 매일 같은 일상이지만 그날 그날 생각하고 느낀 것은 다르지 않을까? 라고 답글을 달아주면서도, 속으로 찔끔하기도 한다. 사실 나도 제대로 들여다 보면 다 거기서 거기인 하루를 보내고, 더군다나 매일 다르게 한다는 생각도, 결국은 다 거기서 거기. 언제나 같은 곳을 수 없이 쳇바퀴 돌듯 하고 있는 건 아이들 뿐이 아니라 내가 먼저였다. 사실 그런 날을 매번 똑같이 적고 있는 그 아이는 얼마나 지겹겠어. 같은 일기를 계속 써야 하는게. 나도 거창하게 제목 달아 일기 쓰는 것도 지겨워서 매번 날짜 달아 몇 줄 적고, 그마저도 요즘은 통 안하고 있는데.
오늘은 오후 수업이 없어서 몇몇을 제외하고는 급식 먹고 일찍 집에 돌아갔고, 교실에 새로 설치된 아동용 컴퓨터에 열심히 게임을 깔고, 그 게임을 하는 아이들을 보며 참 애들이란... 생각을 하다가 정해진 시간이 되어 지금 바로 컴퓨터를 끄지 않으면 앞으로 컴퓨터 시간은 없단 말에 후다닥 친구 컴퓨터까지 꺼버리는 애들을 보면서 내 속을 바글바글 썩여도 얼마나 귀여운 아이들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요즘 우리 반 애들이 나랑 점점 소통하고 있다. 소통의 감정은 혼자서는 느낄 수 없는 성질의 것이고, 내가 그런 기분을 혼자 느낄만큼 비정상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도 분명 나와 같은 기분일 것인데, 언제고 모든 만남과 헤어짐이란 이런 사이클이란 게 속이 상한다.
2시쯤 학교를 나와 잠깐 출장을 갔다가 함께 일을 마친 선배와 친구와 탁구를 쳤다. 1시간의 비용을 치루면서 내가 잘 못하고, 별로 하고 싶지도 않은 탁구를 1시간이나 쳐야 하나 하는 생각에 좀 걱정이 됬는데, 나중에 탁구장을 나오면서는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소 몸에 열기가 느껴질 때쯤 요즘 통 운동을 안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가오는 방학에는 뭐라도 좀 해야지 했더랬다. 탁구장을 나와서는 밥을 먹고, 정말 올해 들어 최고 추운 날씨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이삼십분을 달려 집으로 오는 동안, 내 엠피쓰리는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나를 위해 무엇이라도 진정 원하는 일을 해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고, 문득 결혼한 권이 보고 싶기도 했고, 소개팅 하기로 말만 오고간 상대 남자는 언제 연락이 오려나 하는 생각도 했고,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연락이 뚝 끊어져 버린 나와 그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내가 예전에도 헤어짐에 이렇게 담대할 수 없었던게 살짝 후회되기도 했고, 또 그 반대로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된 관계가 다행스러우면서도 한편 미련이 남기도 했다.
어제는 그제 무리하게 논 탓에 일찍 잠이 들었고, 덕분에 오늘은 늦도록 잠이 올 것 같지 않고, 그제는 지혜와 보명이와 옷 구경을 하다가, 솔직히 나는 그날 좀 기분이 좋진 않았고, 밤에는 술을 한 잔 했는데, 이래저래 또 사건이 만들어지고, 그래서 오늘은 지혜랑 클리어한 삶을 좀 살자며 문자를 주고 받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클리어한 기분이 아닌 탓에 와인을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멍하니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이젠 그만 해야지. 이런 지지부진한 생각 따위.
오늘은 오후 수업이 없어서 몇몇을 제외하고는 급식 먹고 일찍 집에 돌아갔고, 교실에 새로 설치된 아동용 컴퓨터에 열심히 게임을 깔고, 그 게임을 하는 아이들을 보며 참 애들이란... 생각을 하다가 정해진 시간이 되어 지금 바로 컴퓨터를 끄지 않으면 앞으로 컴퓨터 시간은 없단 말에 후다닥 친구 컴퓨터까지 꺼버리는 애들을 보면서 내 속을 바글바글 썩여도 얼마나 귀여운 아이들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요즘 우리 반 애들이 나랑 점점 소통하고 있다. 소통의 감정은 혼자서는 느낄 수 없는 성질의 것이고, 내가 그런 기분을 혼자 느낄만큼 비정상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도 분명 나와 같은 기분일 것인데, 언제고 모든 만남과 헤어짐이란 이런 사이클이란 게 속이 상한다.
2시쯤 학교를 나와 잠깐 출장을 갔다가 함께 일을 마친 선배와 친구와 탁구를 쳤다. 1시간의 비용을 치루면서 내가 잘 못하고, 별로 하고 싶지도 않은 탁구를 1시간이나 쳐야 하나 하는 생각에 좀 걱정이 됬는데, 나중에 탁구장을 나오면서는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소 몸에 열기가 느껴질 때쯤 요즘 통 운동을 안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가오는 방학에는 뭐라도 좀 해야지 했더랬다. 탁구장을 나와서는 밥을 먹고, 정말 올해 들어 최고 추운 날씨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이삼십분을 달려 집으로 오는 동안, 내 엠피쓰리는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나를 위해 무엇이라도 진정 원하는 일을 해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고, 문득 결혼한 권이 보고 싶기도 했고, 소개팅 하기로 말만 오고간 상대 남자는 언제 연락이 오려나 하는 생각도 했고,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연락이 뚝 끊어져 버린 나와 그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내가 예전에도 헤어짐에 이렇게 담대할 수 없었던게 살짝 후회되기도 했고, 또 그 반대로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된 관계가 다행스러우면서도 한편 미련이 남기도 했다.
어제는 그제 무리하게 논 탓에 일찍 잠이 들었고, 덕분에 오늘은 늦도록 잠이 올 것 같지 않고, 그제는 지혜와 보명이와 옷 구경을 하다가, 솔직히 나는 그날 좀 기분이 좋진 않았고, 밤에는 술을 한 잔 했는데, 이래저래 또 사건이 만들어지고, 그래서 오늘은 지혜랑 클리어한 삶을 좀 살자며 문자를 주고 받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클리어한 기분이 아닌 탓에 와인을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멍하니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이젠 그만 해야지. 이런 지지부진한 생각 따위.
댓글을 달아 주세요